아직 꺼지지 않은 촛불
아직 꺼지지 않은 촛불
  • 강은정 기자
  • 승인 2016.12.11 21: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탄핵안 가결 결정에도 “직무정지 의미없다” 시민대회 열려
▲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다음 날인 지난 10일 남구 삼산동 롯데백화점 울산점앞 광장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요구하는 촟불 집회가 열리고 있다. 정동석 기자
“직무 정지 의미없다. 지금 당장 퇴진하라.”

지난 9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의 국회 가결 결정에도 박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위한 촛불은 계속됐다. 지난 10일 남구 삼산동 롯데백화점 앞에는 7천여명(주최측 추산, 경찰 추산 1천500여명)이 참여해 제5차 울산 시민대회를 열었다.

이날 열린 촛불 집회는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가결을 자축하면서 “국민이 주인이다”를 연신 외쳤다. 또한 헌법재판소의 탄핵 의결을 촉구하는 한편 김기춘, 우병우 등의 처벌을 요구했다.

이날 집회 참여자들은 추운 날씨 탓에 전주 대비 절반 가량 줄어든 모습이었다. 또한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이 가결되면서 ‘추이를 지켜보자’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이날 시민들은 “이게 끝이 아니다, 나라를 바로 잡는 날까지 촛불을 들자”고 외치기도 했다.

자유발언에 나선 이예은(17·여) 학생은 “어린아이라 할지라도 자신의 잘못은 안다”며 “박 대통령은 자신의 과오가 무엇인지 말 모르는 것 같은데 그러면 빨리 내려오면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국가의 혼란을 막기 위해서는 정치에 계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야한다”고 말해 참석자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현대중공업 사내하청 노동자들은 “현대중공업은 하청 노동자 1만5천명, 정규직 4천500명이 일자리를 잃었고, 앞으로 얼마나 더 해고될지 모른다”며 “전경련과 새누리당을 해체하고 박근혜는 물러나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기온이 뚝 떨어진 탓에 현대차 노조는 집회 참여자들을 위해 평소보다 양을 넉넉히 준비하며, ‘박근혜 구속 커피’, ‘국민승리 녹차’, ‘희망 코코아’ 등을 제공했다.

집회장 주변에는 울산환경운동연합 회원들이 박근혜 정책 폐기를 주장하며 ‘잘가라 박근혜, 잘가라 신고리 원전 5,6호기’, ‘잘가라 영남알프스 케이블카’ 등의 푯말을 들고 시민들에게 내용을 알리기도 했다. 집회가 끝나자 이어진 거리행진에서는 ‘쇠창살 감옥’과 횃불을 앞세워 롯데백화점과 번영사거리 구간 왕복 2km를 행진했다. 강은정 기자


인기기사
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