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가 산책]미국 금리인상의 파괴력은 지금부터

기사승인 2018.05.10  10: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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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정책이 경기와 주가, 물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먼저, 금리가 내리면, 금융기관은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하는 것이 가능해지고, 기업과 개인의 대출금리를 내리는 것도 가능해진다.

또한 금융기관의 대출금리뿐만 아니라 기업이 사채 발행 등의 형태로 시장으로부터 직접 조달하는 자금의 금리도 낮아지고 주식시장이 활성화된다.

그렇게 되면 기업은 운전자금(=종업원 급여 등 운영에 필요한 자금)과 설비자금(=공장건설, 설비투자 등에 소용되는 자금)을 조달하는 것이 쉬워지고, 개인도 주택 구입 등에 필요한 자금을 빌리기가 쉬워지며, 경제활동이 보다 활발해지고 경기를 상승시키는 방향으로 작용하여 물가를 떨어뜨리는 효과가 발생한다.

반면에 금리가 상승하면, 금융기관은 이전보다 높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하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에 기업과 개인에게 대출해주는 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다. 그렇게 되면 기업과 개인은 자금을 빌리기가 어려워지고, 경제활동이 억제되어 주가가 내려가게 되며, 경기과열을 불러일으켜 물가를 끌어올리는 작용을 하게 된다.

최근 미국의 금리 인상에 따른 파급효과가 국제금융시장에 급속도로 나타나고 있다. 국제금융시장 전문가들은 이렇게 전망한다.

즉 금융 완화 출구전략의 최대 리스크는 ‘미국 발 외환시장의 정치화’이며 미국은 대형 감세에 의한 재정적자 확대와 경상수지 적자 확대로 ‘적자 감소’가 공약이었던 트럼프 대통령이 언젠가는 ‘외환시장에 대한 공격’을 시작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전망이 최근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미국 금리 인상의 여파로 신흥국 발 6월 위기설이 국제금융시장을 뒤흔들고 있는 것이다.

신흥국 시장에서 글로벌 자금이 높은 금리를 찾아 썰물처럼 빠져나가면서 아르헨티나 정책금리가 40%로 뛰어올라 결국 국제통화기금(IMF)에 긴급구제금융을 신청하기에 이르렀다. 외국자본이 대규모로 빠져나가면서 자국통화 가치가 급락했기 때문이다.

아르헨티나처럼 외국자본 의존도가 높은 터키뿐만 아니라 정치적 불확실성이 높은 브라질도 헤알화 가치가 하락했으며, 러시아 루블화 가치도 하락하는 추세이다.

국제 금융시장에서 신흥국에 속하는 한국 또한 이러한 영향권에 놓여있다고 볼 수 있으나, 한국은 아직 외환보유고가 높기 때문에 외국인 자금 이탈이 급속도로 나타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그러나 미국 금리 인상의 파급효과가 국제금융시장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고, 미국의 금리인상이 또 한 차례 이루어질 것으로 보이는 6월 이후에는 한국은행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미국 금리 인상의 파괴력에 대비한 국제금융시장 전반에 대해 세밀하게 모니터링을 하면서 대비책을 강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손광호 KB국민은행 울산혁신도시지점장

울산제일일보 ujeil@ujeil.com

<저작권자 © 울산제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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