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선암호수공원 어린이놀이터 ‘반쪽보행로’
울산, 선암호수공원 어린이놀이터 ‘반쪽보행로’
  • 윤왕근 기자
  • 승인 2018.05.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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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끊기고 찻길 분리 안돼 아동안전 위협
남구 “해당 놀이터에 인도 추가 설치 검토”
▲ 24일 남구 선암호수공원 어린이놀이터 진입로에 인도가 끊겨 보행자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장태준 기자
휴일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이용객들에게 인기가 높은 울산시 남구 선암호수공원 어린이놀이터 진입로에 인도가 끊겨 어린이 보행자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24일 오전 찾은 선암호수공원 무지개놀이터는 입구부터 이어지던 인도가 100m도 가지 않아 끊겨 있었다.

인도가 끊긴 찻길 구간부터는 라바콘이 세워져 있었으나 이는 보행구간을 구분하는 용도라기 보다 불법 주정차 방지용으로 보였다.

문제는 이곳이 대개 미취학 어린이들이 주로 이용하는 놀이터 입구라는 것이다.

이날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유모차를 끌거나 아이 손을 잡고 산책을 나온 아이 엄마들은 놀이터에서 나와 걷다가 인도가 끊기자 찻길을 따라 걷다가 차량이 지나갈 때마다 아이의 손을 끌어당기기 바빴다.

특히 공원 녹색의 숲 조성공사로 공사차량이 자주 지나다녀 더욱 위험해 보였다.

이용객들은 이 같은 모습이 휴일이었던 지난 22일 더욱 심했다고 전했다.

이날 아들을 데리고 무지개놀이터 나들이를 했었다는 이모(38)씨는 “연휴를 맞아 무지개놀이터에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자녀 동반 가족이용객이 많았는데, 놀이터를 드나드는 길에 인도가 끊겨 있어 아이들과 유모차가 뒤섞여 찻길에 우르르 몰려다니더라”며 “미취학 어린이들이 많이 이용하는 곳인데 인도 추가설치나 보행구간을 확실히 구분하는 별도의 조치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아이들이 노는 공간인만큼 안전이 우선돼야 마음 놓고 오갈 수 있을 것”이라고 붙였었다.

담당 지자체인 남구는 “해당 놀이터 인도 중단에 대한 민원이 여러차례 있었다”며 “의견을 수렴해 인도 추가 설치 등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10월 문을 연 선암호수공원 무지개 놀이터는 총 면적 1만1천174㎡ 규모에 예산 36억원을 투입해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놀이터 내를 순환하는 길이 334m의 미니기차를 비롯해 미끄럼틀, 다람쥐 굴, 스카이브릿지 등을 갖춘 도토리동산과 트램폴린, 케이블 놀이대, 모래놀이터 등 다양한 시설을 설치했다.

개장한 이후 약 3개월 동안 미니 기차를 이용한 관람객은 9천400여명에 이르고, 무지개 놀이터 이용객이 꾸준히 늘어 올해 3월에는 1만1천141명의 방문객이 다녀가는 등 도심 속 어린이 놀이시설로 큰 인기를 모으고 있어 더욱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윤왕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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